"실체 밝혀졌다"...교사 폭행·사망, 교권 추락 주범 '오은영'이 내놓은 입장(+논란)

최근 오은영이 교권 추락의 주범으로 꼽혀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그녀가 내놓은 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더해가는, 교권 하락... "그런데, 오은영 비판?"

최근 양천구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건, 서초구 교사 사망 사건 등 교권 하락과 관련해, 일각에서 오은영(1965년생) 박사의 교육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개중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1969년생) 박사의 문제 제기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2023년 7월 19일 서천석 박사는 자신의 SNS에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육아 상담 예능에 대해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고 꼬집으며,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서천석 박사는 "그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신과 의사라면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 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더해 서천석 박사는 근래 양천구에서 초등학생이 담임교사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과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걸 가지고 부모를 탓하고 그 아이를 비난해 봐야 변화가 어렵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것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서천석 박사는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로는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가 아니면 그런 것이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 문제 아이도, 나머지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이어, 비판 세례... "오은영이 여럿 망쳐"

교권 하락과 관련해 서천석 박사의 문제 제기가 세간의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미노처럼 또 다시 오은영 박사에 대한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했습니다.
개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그동안 '체벌 금지'를 강조해온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이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끼쳐 제2, 제3의 소위 '금쪽이'가 생겨났다는 주장이었습니다.

2023년 7월 20일 '블라인드'에는 "오은영이 학부모들 여럿 망친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작성자는 "오은영이 자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동감 받고 존중 받아야 할 존재로 규정 짓는다"며 "그러다 보니 체벌이 없어 오냐오냐 남 불편하게 하고 피해주는 일까지도 존중·공감하니 아이들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하는데, 체벌과 폭력을 같은 카테고리(범주)에 묶어 놓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니 금쪽이 같은 애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이라며 "인간도 결국 동물이다. 말 안 들으면 따끔하게 혼내고 체벌도 해야 한다. 무자비한 폭력이 아니라 체벌 후에 아이를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방송에서 체벌하고 훈육하는 것을 악처럼 묘사하니 이상한 부모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 같다. 그런 부모들도 애초에 공중도덕 없는 것 같고 애들은 때론 쥐어 패야 말을 듣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해당 글 내부에서는 누리꾼들 간의 거센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먼저 공감하는 이들은 "말 그대로 훈육이 필요하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육아에는 정답이 없는데 오은영 나오고 나서 '이게 정답이다'가 되었다", "오은영처럼 전문가일 때나 체벌 없는 육아가 가능하지"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반면 관련 글에 비공감하며 오은영 박사를 옹호하는 이들은 "때리지 말랬지 훈육하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오은영을 탓하나", "박사님은 애들을 뭐든지 오냐오냐하면서 키우라고 한 적이 없다", "아이들을 존중하되 훈육할 때는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하라는 게 원칙이었다" 등의 견해를 펼쳤습니다.
결국, 당사자 오은영이... "직접 입 열어"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비판 세례가 쏟아지자, 당사자 오은영이 당황할 법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본인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입을 열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음은 오은영 박사가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일부 생략)

◆ 최근 초등학교 교사 폭행·사망 사건으로 교권 하락의 실태가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숨진 교사의 사망 원인이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갑질로 알려지며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요.
선생님과 학부모는 대립의 대상이 아닙니다. 아이를 잘 교육하기 위해 같이 의논하고 협동하는 관계죠. 저 역시 이걸 늘 강조해왔고요. 최근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에 저 역시 마음이 아픕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일각에서는 이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오은영 박사를 지목하며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서천석 박사는 '금쪽이' 프로그램이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했죠.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이랬던 아이가 이렇게 변했다'가 아니라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부모가 노력이라는 문을 여는 첫발을 도와주는 거죠.
노력이라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이전에 비해 조금씩 변하는 게 있다면 그건 환상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겁니다. 부모에게 희망이 없다면 슬플 것 같지 않나요.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애들이 배움을 통해 나아진 모습으로 가는 걸 원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능성 없는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겠습니까.

◆ 몇 차례의 상담이나 교육으로는 아이들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십니까?
'금쪽'이에서도 저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전문의를 만나라고 하고, 이미 만나고 있다면 꾸준히 만나라고 합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하면 입원하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요.
단시간에 좋아지지 않으니 지치지 말라고, 지쳐도 힘을 내라고 말합니다. 한두 번으로 좋아진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건 불가능해요.
'금쪽'이는 치료가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송만 보고 '개조가 안 됐네', '솔루션이 실패했네'라고 하시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아요. 다양한 면들이 있다는 걸 알아보자는 취지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체벌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때리지 말고 가르치라는 것을 강조해온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이 학부모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어줬다며 교권 추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누구의 권리는 덜 소중하고 더 소중하겠습니까.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권리 역시 소중합니다. 그건 변함이 없어요.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선생님에 저 역시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건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2005년부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11년 동안 했습니다. 그때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입니다. 별명도 훈육 선생님이었고요.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합니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주셔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때렸죠.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는 겁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습니다.

◆ 여전히 체벌은 반대한다는 입장이신가요?
요즘에는 체벌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데, 저는 체벌이 아닌 때리는 폭력을 반대합니다. 때리지 않고 충분히 훈육할 수 있습니다.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해주면 됩니다. 아이를 때리는 방법을 통해서만 훈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타협할 수 없다는 지도력에서 부모의 권위가 나오는 섭니다.
매로 때리는 걸 통해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는 건 폭력입니다. 폭력은 누구에게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되는 겁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를 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걸 보고 마음이 가장 아팠습니다.
아이들을 다시 때려야 한다, 선생님들에게 몽둥이를 쥐여 줘야 한다는 (일부 대중의) 반응들은 너무 걱정스러워요. 지금 선생님들이 바라는 게 그런 교권도 아니구요. 저 역시 선생님들이 교사로서 자긍심을 가지며 일하길 진정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단호한 훈육'은 무엇일까요?
때리지 말라는 것이 아이를 오냐오냐 키우라는 건 아닙니다. 훈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주도권과 통제권을 가지고 명확하게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금지를 가르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한계를 설정하는 거죠. 질문형이나 부탁형으로 하면 안 됩니다.
옛날에는 때리면 아이들이 말을 듣는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물리적인 공포는 공포만 기억에 남아요. 나중에는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잘못한 것과 맞은 걸 상쇄하죠. 또 본인이 어려움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때릴 수도 있고요.
반응이 빠르다고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가르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키우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겁니다.

◆ 자녀들을 키우는 학부모,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어떤 부모가 옆에 있냐에 따라 아이 미래가 달라집니다. 선생님 또한 중요한 분들이죠. 사회를 배우는데,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학교는 중요하니까요. 지식만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그만큼 또 다른 측면에서 선생님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죠.
선생님과 부모의 관계가 대립이 아니라 마음을 합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제도가 보완됐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30년 넘게 해 온 것처럼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고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사회가 되도록 꿋꿋하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요?
선생님들의 고충을 담는 '금쪽'이 방송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으로 문제를 지도하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금쪽'이에 출연한 모든 분이 육아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나옵니다. 방송 후에도 지속해서 노력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자식을 잘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진심마저 잘못 전달될까 우려가 됩니다.
지금까지 나온 출연자들, 앞으로의 금쪽이들에 대한 잘못된 오해로 인한 비난의 화살은 멈춰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