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테러?"...정체불명 독극물 소포, 경찰이 밝힌 진실 (+원인, 식별, 대응법)
전국 곳곳에서 우편물 테러 의심신고 발생
"절대 개봉금지"...테러 의심 소포 식별방법, 대응요령
경찰이 밝힌 정체불명 소포의 정체

전국 곳곳에서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화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해당 우편물을 두고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우편물의 정체와 테러로 의심된 원인에 대해 밝혀지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에 우편물 테러를 받았을때 식별 및 대응요령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우편물 절대 열지 말 것"...해외 우편물 뜯고 3명 호흡곤란

앞서 2023년 7월 20일 낮 12시 29분께 울산 동구 장애인복지시설에 대만 발송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 소포가 배달됐습니다.
이후 국제우편물을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은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가락 마비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들 3명은 현재 격리병상에 입원 중으로 다행히 증세가 호전돼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 직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중으로 포장된 소포에 노란색 봉투가 들어 있었는데 아무런 내용물 없이 비어 있었으며 다만 우편물에 담긴 기체를 흡입한 뒤 바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이곳에 대만발 우편물이 배송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우편물에는 화장품이 들어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노란 봉투에 별다른 물질이 없어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보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보냈습니다. 이후 독극물 생화학테러라는 말이 확산됐고 각 지자체 안전안내문자까지 발송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전국에서 독극물 테러 우편물 의심신고

문제는 전국에 정체불명의 대만 발송 국제우편물 노란 소포가 도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3년 7월 20일 제주시에 사는 A 씨는 유해물질이 의심되는 정체불명 국제우편물이 왔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23년 7월 11일 오전 8시 50분께 우편함에서 노란 소포를 발견했고 뜯어보니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튜브형 용기 2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고 이후 울산 장애인복지시설 생화학테러 뉴스를 보고 인근 지구대에 방문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받은 소포가 울산에서 발견된 소포와 비슷한 노란색 봉투에 들어있었고 대만에서 발송됐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남원시 금지면에서 해외우편물 개봉으로 인한 독극물 중독 상황이 1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민은 지난 7월 13일 가족이 시킨 해외 우편물을 받은 뒤 어지럼증으로 다음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귀가한 상태라고 알려졌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하루에만 전국에 걸쳐 112에 관련 신고 접수 건수가 총 987건에 달했으며 7월 23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신고 건수는 총 1904건에 달합니다.
▶7월 20일
· 울산광역시 동구
▶7월 21일
· 수도권 : 서울, 인천, 경기도
· 충청권 : 대전, 충청북도
· 영남권 : 경상북도 경산시, 구미시, 울산 동구, 부산
· 호남권 :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 순창군, 군산시, 정읍시, 남원시,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목포시, 순천시, 무안군, 해남군
· 제주도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대만 발송 노란 소포 개봉금지(+식별, 대응요령)

경찰은 대만 발송 우편물 유해물질과 관련해 노란 소포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표시돼 있고, 발신지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으로 된 소포를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과기부 우정사업본부는 독극물 생화학테러로 의심되는 대만 발송 국제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해외 발송 우편물이 비닐 등으로 이중포장돼 있거나 주문한 적이 없다면 일단 의심하고 취급에 주의하라고 전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이 올 경우 절대 열어보지 말고, 112 또는 119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독극물 테러 아냐"...정체불명 소포의 정체는? (+원인)

한편, 경찰은 신고된 소포들을 수거해 조사했지만 독극물이나 화학물질 등 테러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타이완은 경유지일뿐 최초로 소포를 보낸 곳은 중국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 소포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우체국 격인 타이완 중화우정에서 보내졌습니다. 정체 불명 우편물의 송장 번호로 발송지를 추적해보면 타이완은 경유지라고 나오며 소포 겉에는 최초 중국에서 해운으로 보내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소포는 타이완을 경유한 것으로 최초 발송지는 중국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경찰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온라인 상품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무작위로 소포를 보내는 브러싱 스캠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배송지는 해킹된 개인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러싱 스캠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아무에게나 물건을 발송하는 것으로 수신자로 가장의 상품 리뷰를 올리는 등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소포에는 립밤같이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슷한 소포가 3년 전에는 미국인들에게 많이 배송됐습니다. 당시에도 중국의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됐었지만 결국 사기범죄로 드러났는데 이번에 국내로 보내진 소포도 발송지가 그때와 같은 걸로 보입니다.

이에 국방과학연구소는 우편물 동봉에 쓰인 접착제가 해외에서 건너오는 과정 중, 혹은 보관 중에 변질되어 유독가스를 생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해당 정체불명 우편물사건은 테러가 아니라 유독성 물질이 생겨나는 접착제를 사용해 벌어진 인재 및 자사 실적 조작을 위한 브러싱 스캠으로 굳혀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소포 열어 보고 기절한 사람도 나오는데 경찰 대응이 무책임하다", "경찰이 우체국이 문의하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음", "아닌거 밝혀졌는데 다들 왤케 호들갑이지", "그러면 정보 유출된 사람들만 택배 받는다는거네 그게 더 문제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