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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대신 흉기를”…신림동 살인마 태운 ‘택시기사’ 신고 놓친 경찰, ‘그날’ 상황에 모두 충격

by 고양이와 가족 2023. 7. 29.

“돈 대신 흉기를”…신림동 살인마 태운 ‘택시기사’ 신고 놓친 경찰, ‘그날’ 상황에 모두 충격

온라인 커뮤니티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모(33)씨가 범행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택시에 무임승차해 경찰에 신고까지 됐던 사실이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택시비 대신 놓고 내린 ‘흉기’

YTN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023년 7월 21일 주거지인 인천에서 낮 12시 3분께 택시를 타고 12시 59분 서울 금천구 할머니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조 씨는 택시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고, 이에 택시 기사는 조 씨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금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이미 종적을 감춘 조 씨의 인적사항은 파악하지 못했으며 택시 기사에게 사건 접수만을 안내했습니다.

채널A

이후 조 씨는 범행 장소인 신림역 인근으로 이동할 때도 택시를 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날 1시 59분쯤 할머니 집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2점 훔친 조 씨는 택시에 탑승한 당시 훔친 칼도 소지한 상태였으며, 이 같은 정황에 따라 "조 씨가 '묻지마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움직였다"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택시를 타고 신림역 4번 출구로 향한 조 씨는 인근 길가에 도착했지만, 이때도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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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와 관련된 신고 접수는 없었으며, 하차하는 과정에서 조 씨는 훔친 흉기 2점 중 1점을 택시에 놓고 내렸습니다.

경찰은 두 번째 택시 기사를 상대로 조 씨가 소지한 흉기를 봤는지, 특별한 언동이 없었는지 등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한 말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진술 신빙성을 계속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100% 믿을 수 없는 말들

YTN

택시에서 하차한 조 씨는 몇 분 지나지 않은 오후 2시 7분쯤 범행을 저질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검거 직후 조 씨는 "열심히 살았는데 안 되더라"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말을 했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라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언론 카메라 앞에서 "죄송하다"라고 말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조 씨는 경찰서에선 '할머니 탓'을 하며 "범행 대상으로 남녀를 고려하지 않았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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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남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과 관련해 조 씨는 "성별을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 역시 100%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봤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자신의 범행이 계획적인 범죄가 아닌 우발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조 씨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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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조 씨의 진술과는 달리, 조 씨의 할머니는 "손자가 문제행동을 하거나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으며 이에 경찰은 조 씨의 할머니를 상대로 진술 진위를 추가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또 "조만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 씨에게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첨언했습니다.

대낮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참극에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2023년 7월 26일 신상공개정보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조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말리던 종업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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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과거 폭행 등 범죄 전력 3회가 있고, 그 외 법원 소년부로 송치된 수사경력자료가 14건에 달하는 조 씨는 지난 2023년 7월 23일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사건 이후 일각에서는 "범인이 중국 동포나 외국인이 아니냐"라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조 씨는 주거지인 인천과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할머니 집을 오가며 생활하던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돼 더욱 공분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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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 씨는 과거에도 신림역 일대에서 묻지마 폭행을 저질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바, 지난 2010년 1월 25일 새벽 2시께 신림동 한 주점에서 소주병으로 다른 손님 1명을 때린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자신을 말리던 종업원에게도 깨진 소주병을 휘두른 조 씨는 맥주병으로 다른 직원도 폭행했으며 법원은 조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조 씨가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과거 사건이 발생한 주점은 현재 폐쇄됐지만, 이번 범행 장소와 같은 골목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