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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납량 축제' 논란.. 일본 마루타 '731부대 체험' 만들고 결국 사과문까지

by 고양이와 가족 2023. 7. 29.

울산 '납량 축제' 논란.. 일본 마루타 '731부대 체험' 만들고 결국 사과문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울산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731부대' 체험을 프로그램에 넣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27일 행사 주최·주관사인 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울산연극협회)에 따르면 오는 8월 11일~14일 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제16회 태화강대숲납량축제가 열립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호러트레킹 코스입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체험이 들어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생체실험부대인 '731 부대' 코스가 포함됐습니다.

일본 관동군에 소속됐던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한국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해부 실험과 냉동실험 등을 자행했었습니다.

 
경향신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울산연극협회 게시판 등에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누리꾼들은 "울산시 공무원과 행사관계자들이 친일파들인 듯", "이건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치 가스챔버를 공포체험 엔터테인먼트 사업장으로 만든 것과 같은 급이다", "역사의식이 없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한 누리꾼은 "731부대가 웃고 즐길 만큼의 가벼운 과거였냐"며 "이름도 없이 잔혹한 실험 도구로 쓰인 조상님들 욕되게 하지 마라"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불거진 논란에 비난 여론이 커지자 27일 울산연극협회는 게시판에 짧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울산연극협회 공식 사과문

울산연극협회

협회 측은 사과문을 통해 “가벼운 소재가 아님에도 731부대를 공포체험 코스로 지정한 점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충격과 분노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코스는 수정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최측 관계자들의 역사의식이 부족하다”, “놀이동산 공포의 집 이름을 아우슈비츠(나치 독일이 유태인, 집시, 동성애자 등을 학살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강제 수용소)라고 짓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등의 글을 시작으로 협회 홈페이지 게시판까지 항의 글이 쇄도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에 2007년 울산시의 지원으로 시작되어 공포체험에 연극까지 덤으로 볼 수 있는 지역 여름 대표 축제로 꼽힌 태화강대숲납량축제가 이번 불거진 논란으로 이전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