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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셋, 앳된 얼굴”...서이초 극단선택 교사, 생전 사진→충격적인 상담 내역 공개됐다

by 고양이와 가족 2023. 7. 29.

“스물 셋, 앳된 얼굴”...서이초 극단선택 교사, 생전 사진→충격적인 상담 내역 공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3세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한 가운데, 유가족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을게

네이버 블로그

숨진 교사 A씨의 사촌 오빠라고 밝힌 B씨는 2023년 7월 27일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직접 유가족 측 입장을 내놨습니다.

"내가 감히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에서 B씨는 "애꿎은 서이초 교사 전원을 경찰서로 불러들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B씨는 이어 "동생은 많은 동료 교사들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관련도 없는 동료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본다면 동생은 하늘에서도 괴로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B씨는 "동생의 집 침대 머리맡 창문에는 동료 교사들과 찍었던 사진들이 붙여져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필요 이상으로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B씨는 "동생이 생전 카페에서 이야기했을 때 본인을 지지해 주고 응원해 준 학부모들 이야기를 하며 고마움을 표현했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B씨는 또 "모든 학부모를 조사하고 지치게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이어 "많은 학부모 또한 동생에게는 든든한 우군이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다만 B씨는 "문제를 일으키고 동생과 다른 학생들, 다른 교사들에게 고통을 가한 특정 학부모님과 관련자에 대해서만 확실히 조사해 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B씨는 "동생은 당일 해야 할 업무를 진행 및 보고하고 학급일지를 다 작성하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해야 할 모든 일을 다 끝내놨다"라고 말했습니다.

B씨는 "다른 선생님들이 퇴근하는 동안 기다린 후에 왜 준비실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확실히 조사해 달라"라고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B씨는 고인의 생전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면서 "포기하지 않을게"라고 굳은 다짐을 더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까...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023년 7월 18일, 1998년생이었던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A씨가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2023년 7월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현재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찰은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모두를 참고인으로 부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

이 가운데 A씨가 지난해 2022년부터 학부모 민원과 관련해 학교 측에 10차례의 상담 요청을 한 것이 확인돼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A씨를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의혹에 더욱 힘이 실린 상황, 2023년 7월 28일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총 10차례 학교에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A씨는 2022년 2건, 2023년 8건 등 상담을 신청했으며, 이달에는 3차례나 상담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 중 두 차례는 학생 두 명이 실갱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사건으로, 당시 A씨는 이 사건을 학교에 보고한 뒤 두 학생 측 부모님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중재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 이후 A씨는 학교 측에 상담을 요청하면서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되었다고 안도했으나,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학교 측은 A씨에게 "전화번호를 얼른 바꿔라"라는 조언을 내놨습니다.

서울교사노동조합

다른 상담 역시 A씨가 학부모의 민원에 대한 고충을 호소하는 내용, 상담 기록에 따르면 A씨는 "학생과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한다고 한다"라며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라고 털어놨고, 학교 측은 "A씨 잘못이 아니다. 학생의 상담 치료가 절실하다"라고 답했습니다.

2023년 6월에도 A씨는 또 다른 학생과 관련해 "학생이 이제는 학급에서 '금쪽이'가 됐고, 상담을 받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학부모에게 연락했는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말하기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전했습니다.

 

상당한 정신적 고통 느꼈을 것

KBS

이와 함께 2023년 1학기 동안 A씨가 속한 서이초등학교에 제기된 학부모들의 민원 내용들도 공개됐습니다.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실이 입수한 '2023학년도 1학기 서이초 학부모 민원 내역'에 따르면 지난 5개월간 서이 초등학교 교무실에 공식 접수된 민원은 1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원 내용이 다양한 가운데, 학부모들 간에는 상반되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해 학교 측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MBC

입수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월 한 학부모는 "하교 시간 학교 앞 도로가 복잡함에도 솜사탕 파는 상인이 있어 학생 통행이 위험하다"라고 신고했습니다.

이후 교감과 보안관은 학생들의 하교 때 교문 통행 지도를 시행했으나 8일 뒤 또 다른 학부모는 "보안관이 후문 앞 도로의 차량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라는 취지로 교육청에 신고한 뒤 학교에 통보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학부모는 "차량을 통제하는 보안관에게 욕을 했다"라고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민원에는 담임 교사의 지도 방식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내용도 포함, 자료에는 "한 학부모가 학교 측에 담임 교사의 생활지도와 교과지도, 수행평가에 대한 3가지 문제점을 말했다"라고 적혔습니다.

이후 교감이 해당 담임 교사와 면담을 하면서 시정을 약속받았으나 나흘 뒤에는 같은 학부모가 이 교사를 향해 "6가지 문제점이 있다"라며 문제점의 개수를 더 늘려 거듭 지적, 이에 교감은 또 다시 담임 교사를 면담해야 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속속들이 나타나자 "서이초등학교에서 제공한 A씨의 상담 내역 등을 보면 A씨가 숨지기 전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느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라는 해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